베테랑 줄거리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은 정의감 넘치는 강력계 형사와 특권을 등에 업고 악행을 일삼는 재벌 2세의 대결을 다룬 범죄 액션 드라마다. 영화는 유쾌하면서도 통쾌한 리듬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권력과 정의, 불의에 맞서는 민중의 분노를 통렬하게 표현한다.
주인공 서도철은 강력계 형사로 무모하면서도 인간적인 수사를 펼치는 인물이다. 장기간 수사를 이어온 중고차 밀매 조직 검거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그는 팀원들과 함께 축하 자리에 참석한다. 그 자리에서 알게 된 트럭 운전사 배기철은 대기업인 ‘서영그룹’과의 거래에서 피해를 입은 후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제대로 된 대응을 받지 못한 채 절망에 빠진다.
며칠 뒤, 배기철이 병원에 실려 가고 그의 아내와 아이는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수상함을 감지한 서도철은 단순한 자해가 아닌 폭행 또는 협박이 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배후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수사 끝에 그는 서영그룹의 후계자이자 재벌 3세인 조태오가 배기철을 사실상 압박하고, 그의 삶을 무너뜨렸다는 정황을 발견한다.
조태오는 막대한 자금과 권력을 바탕으로 온갖 비리를 저지르며 법망을 유유히 빠져나간다. 경찰 내에서도 그의 위세에 눌려 수사 중단 압박이 들어오고, 내부의 방해와 외압도 거세진다. 그러나 서도철은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추적에 나선다.
영화의 후반부에는 두 사람의 대립이 정점에 이른다. 도철은 법과 정의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비록 조직과 권력이 도와주지 않더라도 시민의 지지를 등에 업고 조태오를 향해 나아간다. 영화는 결국 조태오가 구속되며 정의가 승리하는 모습으로 막을 내린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난 권력의 민낯은 관객에게 씁쓸한 여운도 남긴다.
베테랑 등장인물
서도철 (황정민) : 터프하고 거친 면모를 지녔지만,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정의감이 넘치는 인물이다. 권력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파헤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조태오 (유아인) : 서영그룹의 후계자이자 안하무인 재벌 3세이다. 폭력, 마약, 협박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법망을 빠져나간다. 영화 속 가장 강렬한 악역으로, 유아인의 연기력이 빛을 발한 캐릭터다.
오팀장 (오달수) : 도철의 파트너이자 수사팀의 중심인물이다. 능청스럽고 코믹한 연기 속에서도 경찰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으며, 도철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한다.
최상무 (유해진) : 서영그룹의 비리를 관리하는 실무자이다. 조태오의 지시를 실행에 옮기며, 불법적인 거래와 압력을 담당한다. 비열한 현실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배기철 (정만식) : 억울한 피해자 역할을 한다 조태오의 횡포로 삶이 무너진 트럭 기사. 그의 사건은 도철이 수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윤 검사 (진경) : 서도철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검사이다. 조태오의 구속을 위해 증거 수집과 법적 절차에 힘을 보탠다.
베테랑 느낀점
「베테랑」을 관람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단순한 범죄 수사를 넘어 사회 정의와 인간 존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다. 영화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분노 '왜 권력자는 처벌받지 않는가'라는 대중의 감정을 대변한다. 서도철은 상식과 정의를 무기로 무력한 현실에 맞서 싸운다.
그에 반해 조태오는 인간적인 면모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전형적인 악역이다. 그런 그가 실존할 법한 인물처럼 느껴진다는 것이 오히려 더 무섭다. 그가 저지르는 행동은 극단적이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현실 풍경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고스란히 비춘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것은 영화 속에서 법이 아니라 ‘사람’이 정의를 실현한다는 메시지다. 거대한 조직과 시스템이 불의에 침묵할 때 한 사람의 용기와 양심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관객으로 하여금 ‘나라도 행동했을까?’를 고민하게 만들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을 일깨운다.
베테랑 총평
「베테랑」은 흥미로운 액션과 사회적 메시지를 조화롭게 녹여낸 작품이다. 류승완 감독 특유의 빠른 전개와 날카로운 유머, 그리고 사회 풍자의식이 돋보이며, 황정민과 유아인의 연기 대결은 영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특히 유아인은 이 영화로 ‘역대급 악역’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존재감을 과시했다.
서사의 구성이 탄탄하고, 액션 장면 역시 현실감 있게 구현되어 몰입도가 높다. 주먹을 앞세운 정의 실현이라는 단순한 구도가 아니고, 시스템 안에서 진실을 밝히려는 고군분투가 잘 담겨 있어 단순한 액션영화 그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관객들이 영화에 열광한 이유는 단순히 통쾌한 액션 때문만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해답 없는 답답함을 잠시라도 해소해주었기 때문이다. 법이 약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권력이 죄를 덮는 현실에서 「베테랑」은 ‘정의는 아직 살아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베테랑」은 유쾌하면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한국형 범죄 액션 영화의 모범이다. 오락성과 사회 비판,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깊은 여운과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유효한 문제의식을 품은 영화다.